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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맥 질환 빈도 동맥보단 적어서 잘 알려지지 않아
언론사 울산제일일보 작성일 2023-10-10 조회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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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맥 질환 빈도 동맥보단 적어서 잘 알려지지 않아


동강병원 이진성 심혈관센터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심장내과의 치료 분야는 관상동맥, 대동맥 같은 동맥의 문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우리 몸의 혈관은 크게 동맥과 정맥으로 나뉘며 고속도로와 같이 양 방향으로 순환이 된다.혈액 순환은 심장에서 동맥으로 피가 뿜어져 나가 모세혈관을 지나 정맥을 통해서 다시 심장으로 유입된다.

 정맥은 동맥과 달리 혈관 탄력이 낮고 혈관벽이 얇으며 피의 역류를 막는 판막도 있어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다. 동맥의 혈액은 심장의 펌프질과 동맥의 탄성으로 순환이 되는 반면 정맥의 피는 혈관 주위를 싸고 있는 근육이 움직이면서 혈관을 쥐어 짜서 수동적으로 순환을 한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은 동맥 질환이고 정맥 질환은 하지정맥류 정도나 알려져 있고 질환의 빈도도 동맥보단 적어서 잘 알려져 있지는 않다.

 이러한 정맥과 부종에 관해 동강병원 이진성 심혈관센터장과 알아보자.


◇혈관 내 혈전이 생기는 이유

 동맥은 주로 혈관 내경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에 의한 문제가 많고 정맥은 혈전 의한 순환장애가 중요한 원인이다. 혈관 내 혈전이 생기기 위해서는 느린 혈류속도, 혈액의 혈전 생성 경향의 증가, 혈관 손상의 3가지 요인이 단독 또는 어우러져서 혈전이 발생한다.

 물리적인 활동이 제약되는 상황, 예를 들면 뇌졸중이나 심각한 질환 등으로 장시각 침대 생활을 하거나 다리 쪽의 큰 수술을 하게 되면 다리 운동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그러면 다리 근육의 수축 빈도가 떨어지고 그로 인해 혈류의 속도가 감소해 혈전이 생기기 쉽다.

 비행기를 탈 때 생길 수 있다는 이코노미클래스증후군이라는 것도 좁은 비행기에서 장시간 자세 변화가 어려워서 혈전증을 생기는 것을 말하며 보통 건강한 사람에게서는 매우 드물다. 혈액은 굳어서 출혈이 안 생기게 하는 작용과 안 굳어서 혈전이 안 생기게 하는 작용이 밸런스를 이뤄서 피의 흐름을 유지한다.

 암, 혈액질환, 피임약, 출산이나 수술과 같은 염증이 생기거나 탈수와 같은 상황에서 혈액이 굳는 경향이 증가하게 되면 혈전이 잘 생긴다. 수술과 외상 등으로 혈관이나 혈관 주위 손상으로 인해 혈전이 생길 수 있다.


◇ 정맥 순환의 문제로 생기는 붓기

 정맥 순환의 문제로 인한 흔한 증상은 붓는 것이다. 심장으로 돌아가야 할 혈액이 여러 이유로 순환이 되지 않아 압력이 증가되면 그로 인해 풍선이 늘어나듯 정맥혈관이 늘어나게 된다. 늘어난 정맥에 피가 고이는 것을 울혈이라고 하며 이로 인해 혈관 주위가 붓게 된다.

 이런 현상이 우리 몸 어디에 생기냐에 따라서 여러가지 병명으로 불리는데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병으로는 하지 정맥류, 치질이 있다. 심각한 것으로는 숨 쉬는 것이 힘들어지는 폐부종도 있다.


◇ 혈전이 정맥 쪽에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

 심부정맥혈전증은 근육 사이의 깊숙이 있는 정맥 쪽에 혈전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심부정맥혈전증은 다리에 잘 생기는데 다리 혈관이 길고 중력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증상은 부종과 통증이 오기도 하고 혈전으로 혈관이 완전 막히는 경우에는 다리 색깔이 변하면서 괴사가 올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다리의 혈전덩어리가 떨어져 폐혈관을 막아 생명을 위협하는 폐색전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치료는 혈전이 더 생기지 않게 약을 쓴다거나, 심각한 상황에서는 직접 혈전을 녹이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골반 쪽의 큰 정맥은 막혀서 혈전이 오랫동안 방치되면 정맥의 정상 구조가 손상돼 나중에 다시 피가 흐르게 돼도 만성적인 후유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그래서 막힌 혈관에 가느다란 관을 넣어 바로 약을 주입해서 빨리 혈전을 녹이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다리가 붓는 이유는 무조건 혈전 문제?

 다리가 붓는다고 해서 항상 혈전과 같은 무시무시한 문제가 아니다. 정맥의 구조에서 중력에 의한 정맥피의 역류를 막는 판막이 중요하다. 다양한 이유로 이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의 혈액이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역류한다. 이로 인해 다리에 정체되면 혈관 압력이 증가하게 된다.

 이를 만성정맥부전증이라 하며 높은 압력이 지속돼 피부의 얇은 곳에 있는 정맥이 돌출되는 것이 하지정맥류이다. 붓는 증상 외에도 다리가 무겁고 피곤하거나 통증이나 쥐도 나기도 하며 피부가 두꺼워지기도 한다.

 주로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에서 잘 생기고, 여성 호르몬이 정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여성에게 더 잘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만성정맥부전증을 예방하기 위해 오래 서있거나 다리를 꼬는 것은 피하고 자주 걸으며 금연과 적절한 체중 유지를 해야 된다. 쪼이는 바지보단 헐렁한 옷을 입고 혈액 순환을 시킨다는 이유로 사우나나 따뜻한 물에 족욕을 하는 것은 혈관을 확장 시켜 증상을 악화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오래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 외 다리가 붓는 이유로 심장, 콩팥, 간 등에 병이 생기거나 진통제, 혈압약, 스테로이드, 피임제 같은 약제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다. 심지어 이유를 알 수 없는 특발성 부종도 있다.

 때문에 단순히 오래 서서 붓는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좋지 않는 습관을 교정하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의사와 상담해 중요한 문제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023년 10월 10일 화요일 울산제일일보 최주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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