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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젊은층에도 발병…폐나 혈관에도 염증 유발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4-03-06 조회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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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마티스 관절염]젊은층에도 발병…폐나 혈관에도 염증 유발

▲ 김학준 동강병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가 관절염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관절 안쪽 활막에 염증 생겨
|관절 마디 붓고 통증·열감 발생
|지속땐 모양 변형·장애 위험
   
|겨울철 근육·인대 등 수축돼
|근육통 등 전신피로 유발도
|과체중·관절 손상땐 특히 주의
   
|완치 불가능해 꾸준한 약물치료
|수술 후에도 지속적 관리 필요
|평소 스트레칭·금연 등 도움


  일반적으로 관절염은 노인성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연령을 불문하고 발병할 수 있어 나이가 적다고 해서 피해갈 수 없다. 실제 류마티스 관절염은 100명 중 1명이 앓는 흔한 질병이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약 3배 정도 많다.
최근 3년간(2020~2022년) 류마티스관절염 진료 추이를 분석한 결과, 환자 수는 2020년 대비 2022년에 4.1% 높아졌고, 진료비는 2020년 대비 2022년에 14.1% 증가했다. 특히 류마티스관절염은 관절뿐만 아니라 폐나 혈관과 같은 중요한 장기에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김학준 동강병원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와 함께 자세히 알아본다.


◇100명 중 1명 앓는 흔한 질병

  류마티스 관절염은 활막이라고 불리우는 관절 안의 얇은 막에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자가면역이란 외부로부터 인체를 지키는 면역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인체를 이물질로 착각하고 공격하는 현상이다. 관절 안에 있는 활막(윤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혈액 내의 백혈구들이 관절로 모여들고, 그 결과 관절액이 증가해 관절이 부으면서 통증이 나타난다. 염증이 지속되면 염증성 활막 조직들이 자라나면서 뼈와 연골을 파고들어 관절의 모양이 변형되고 관절을 움직이는 데 장애가 발생한다.

  주로 전신 피로와 미열,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손가락이나 발가락 관절이 부어 올라 손이 퉁퉁 붓게 된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 관절 주변 근육, 인대 등도 경직되고 수축돼 평소보다 더욱 증상이 심해진다. 염증물질이 가장 활발히 분비되는 새벽 시간대를 지나 아침에 일어나면 한 시간 이상 손가락이 굳어있고, 열감 등이 계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종종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관절염 두 개의 증상을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김학준 동강병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는 “일반적으로 사지의 작은 관절에 통증이 생기고,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쉬고 난 후 60분 이상 지속되는 경직이 나타나는 것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특징”이라며 “반면 퇴행성관절염도 아침에 부기 및 뻣뻣함이 있을 수 있으나 짧게 지나간다. 과체중 및 동일한 관절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연골을 닳거나 이미 손상된 관절에서 더 잘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속 적극적 치료…꾸준히 관리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 혈액 속에서 류마티스 인자라는 단백질이 얼마나 검출되는지 확인하는 류마티스 인자RF 검사와 자가 면역 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항CCP 항체 검사, 각종 염증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C 반응성 단백(CRP) 검사 등을 병행하게 된다. 이 밖에도 환자의 증상과 병력 청취, X-ray나 초음파를 이용한 영상의학 검사 등을 통해 관절 활막 상태와 염증 반응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진단 후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임상적 관해(질환의 경과 과정에서 증상이나 검사 결과가 일시적으로 호전하거나 거의 소멸된 상태)를 목표로 치료를 하게 된다. 최대한 신속하게 항류마티스약물을 투여해야 하고,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비스테로이드 항염제나 생물학적제제, 스테로이드 등 다양한 약물 치료를 진행할 수도 있다.

  김학준 전문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수술은 시기가 중요한 것 보다 다양한 관절이 침범되므로 총체적 질환의 관점에서 고려해야 한다”며 “주치의와 상의해 재활과 기능 수행 능력을 고려해 수술을 할 수 있으며, 수술 이후에도 지속적인 약물 치료가 필요한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라 평생 증상을 조절하며 관리해야 하는 질환이다. 게다가 감염이나 폐질환 등 다른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높기 때문에 최대한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김 전문의는 “염증을 줄여주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는 음식들이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며 “또한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하고, 흡연은 질환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2024년 3월 6일 수요일 경상일보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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