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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저려 밤잠 깼다면 ‘손목터널’ 의심
언론사 울산경제 작성일 2024-03-20 조회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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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저려 밤잠 깼다면 ‘손목터널’ 의심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민석 전문의 '수근관증후군'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민석 전문의 

 
|수근관 내부압력 증가…손에 이상 증상
|손목 통증 등 저림증상 밤에 더 심해져
|40~60대 흔한 질환…중년 여성서 호발
|수근관 넓히는 외과 수술 가장 효과적
|‘개방성 수근관유리술’ 호전 빨라 장점


 손목은 우리 몸에서 가장 운동범위가 넓은 부위 중 하나다. 손의 움직임에 관여하는 근육의 힘줄, 감각을 담당하는 감각신경과 운동에 관여하는 운동신경, 그리고 혈관 등이 손목을 통해 팔에서 손으로 이어져 있다. 이 통로를 수근관이라고 하고, 이 수근관이 여러 가지 이유로 좁아지거나 내부압력이 증가하게 되면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를 수근관증후군이라고 한다.

 수근관증후군이라고 하면 조금 생소하게 여길 수 있는데, 흔히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통계에 따르면 1,000명당 1~2명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인 수근관증후군에 대해 동천동강병원 정형외과 김민석 전문의와 알아본다.


◇수근관 덮는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 압박

 수근관증후군의 원인은 수근관 단면의 면적을 감소시킬 수 있는 어떤 경우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드물게 정확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하게 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그 외에도 수근관절 주위의 골절이나 탈구, 그 후유증, 감염이나 염증성 질환이나 외상, 종양 등이 잘 알려진 원인이다.

 수근관증후군은 여성, 비만인 사람, 노인, 당뇨병 환자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임신환자의 경우 임신기간에만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남녀 모두에게서 생길 수 있지만 연령으로 보면 40~60세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특히 중년 이후 여성에게 호발한다. 만성신부전으로 투석을 받는 환자에게서도 흔히 발생하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손이 저린 경우 많은 사람들이 혈액순환이 잘 안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수근관증후군이 원인질환인 경우가 많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손목의 통증과 함께 정중신경의 지배부위인 엄지, 검지 및 중지, 손바닥 부위의 저림증상이 밤에 심해지는 것이다. 간혹 정중신경의 압박이 심한 경우에는 저림이나 감각저하를 넘어 근육의 쇠약이나 위축이 나타나기도 한다. 1~2분 동안 손목을 굽히고 있을 때 저림이 생기기도 하고, 손목을 두드릴 때 증상이 생기기도 하며, 심한 경우에는 잠자는 도중 손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껴 잠에서 깨어나는 등 다양한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병원에서는 감각이상의 위치와 정도를 파악함과 동시에 운동기능약화 정도를 파악한다.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마주대고 힘을 준 상태에서 손바닥 부위 중 엄지손가락쪽 두툼한 부위인 무지구라는 부위를 눌러 근육의 약화된 정도를 확인하게 된다. 손목의 신경을 손가락으로 눌러 이상감각이나 통증을 확인하는 신경타진검사와 손바닥을 안쪽으로 손목을 약 1분간 심하게 꺾은 후 통증과 이상감각을 확인하는 수근굴곡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수근관유리술 등 수술적 치료 선호도 높아

 비수술적 치료는 발병의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무지구 근육의 위축이 없으면서 증세가 가벼운 초기에 시도하게 된다. 올바른 자세유지, 손목 아래 쿠션두기 등을 통해 무리한 자세를 예방하며, 무리한 손목사용 금지와 부목고정, 소염제 등 약물치료, 수근관내 스테로이드 주사 등이 진행된다.

 최근 수근관 내 스테로이드 주입으로 연부조직의 위축을 일으키는 시술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 많은 경우에 증세완화가 일시적이며 재발이 많다는 단점이 있어 환자 개개인에 맞춰 진행한다. 수근관증후군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외과적인 수술로 수근관을 넓히는 것이다.

 김민석 전문의는 "비수술적 치료가 장기적으로 그 결과가 불만족스러운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수술적 치료는 시간도 짧게 소요되며 결과도 좋은 편이어서 비수술적 치료보다는 수술적 치료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술적 치료에는 횡수근인대를 잘라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근관유리술이 있는데, 최근에는 약 2~3㎝의 절개를 통해 비교적 간단히 진행하는 개방성 수근관유리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술적 치료로 유리술을 시행하면 약 2~3일 후부터 최소한의 손 사용이 가능하고, 2주 정도면 일상생활에서 어느 정도 손을 사용할 수 있다. 증상의 호전도 빠른 편이기 때문에 장점이 많다.

 김 전문의는 "수근관증후군은 초기에 증상이 미약해서 참는 경우가 많아 환자들이 늦게 내원하는 경우가 많고, 치료하지 않는다고 해서 생명에 직접적인 위협을 주는 질환은 아니다"며 "하지만 수근관증후군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인 손의 사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수근관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예방수칙이나 권고되는 기준은 없지만, 컴퓨터 등 손목의 지속적이고 반복되는 사용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년 3월 20일 수요일 울산경제 이우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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