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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콩팥)병]치료법은 이식·투석 뿐…조기발견이 중요
언론사 경상일보 작성일 2024-04-24 조회 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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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장(콩팥)병]치료법은 이식·투석 뿐…조기발견이 중요
▲ 동강병원 신장내과 유미정 인공신장센터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몸속 노폐물 배출·혈액 생성
|혈압·칼슘·인 수치조절 기관
   
|손상땐 요독증·고혈압 등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 발생
   
|한번 망가지면 회복 어려워
|당뇨병·고혈압땐 특히 주의
   
|혈액·소변검사로 확인 가능
|평소 혈당관리·정기검진을

  신장(콩팥)은 강낭콩 모양으로 체중의 약 0.4%밖에 되지 않지만 매분 심장에서 방출되는 혈액의 20~25%가 신장을 거친다. 또 노폐물을 배설하고 체내 항상성 등을 유지한다. 따라서 건강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장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신장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다. 신장이 손상되면 회복되기 어렵고,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하는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동강병원 신장내과 유미정 인공신장센터장과 함께 신장병의 증상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몸 붓거나 소변 이상 있으면 의심

  신장은 등의 갈비뼈 아래쪽에 양쪽으로 자신의 주먹만 한 크기로 위치하고 있다. 콩의 모양새에 팥의 색깔을 띠고 있다고 해서 우리말로는 콩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사람 몸무게의 0.4%에 불과하지만, 하는 일은 너무나도 많다.

  가장 대표적으로 우리 몸에 흡수되는 모든 수분을 배출하는 일을 하고, 그 수분을 통해 영양분이 분해되고 난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수분을 조절하는 동시에 심장과 혈관에 신호를 보내 혈압을 조절하기도 하고 피를 만드는 공장에 신호를 보내 피를 만드는 일을 하기도 한다. 칼슘과 인의 수치 조절도 도맡아 뼈 건강에도 관여한다. 이렇게 많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는 신장이 병들어 그 기능을 잃게 되면 수분 배출, 영양분 분해 등 신체의 모든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우선 우리가 음식이나 음료를 먹어 몸에서 흡수한 수분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몸이 붓게 된다. 노폐물도 밖으로 배설되지 않아 요독증이라 불리는 여러 가지 독성 증상이 나타난다. 혈압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져 고혈압이 생기고, 피를 만드는 공장은 피를 제대로 만들지 못해 빈혈이 생긴다. 결국 피곤하고 숨이 차 어지러운 증상도 발생한다.

  몸속 칼슘과 인의 농도가 조절되지 않아 뼈가 약해지고 혈관 벽에는 칼슘이 붙어 혈관이 더 뻣뻣해지고, 결국 혈관 문제를 일으켜 다른 장기에 추가적인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유미정 센터장은 “신장병이 발생한 경우 최악의 상황에선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까지 발생한다”며 “문제는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신장이 서서히 망가지게 되면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는 게 더 무서운 점”이라고 말했다.


◇늦게 발견되면 투석 필요할 수도

  신장 기능은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로 비교적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이 검사에서 신장 기능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된 경우를 만성 신장병 혹은 만성 콩팥병이라 한다. 만성 신장병으로 판정될 경우에는 신장 기능이 잘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기능이 많이 나빠 약물로는 증상들이 조절되지 않게 돼 결국 신장을 대신하는 투석 치료를 받아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신장 이식이나 투석 말고는 다른 치료 방법이 없기에 신장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악화를 최대한 막는 것만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신장병이 발생해 몸이 붓는 등의 외관상 나타나는 증상이 있으면 신장내과를 찾아 진료를 받으면 된다. 하지만 증상이 없으면 답답하다.

  유 센터장은 “누구에게 신장병이 잘 생기는지만 안다면 시간 낭비, 돈 낭비 안하고 신장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하거나 설사 병이 생기더라도 조기에 발견해서 진행을 최대한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보면 만성 신장병 환자들의 경우 전체 환자 절반이 당뇨병 때문에 생긴 것으로 나타났고, 20% 가량이 고혈압 때문에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리 보면 혈당과 혈압 관리를 잘 하면서 정기검진만 잘 받는다면 만성 신장병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강조했다.

  신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당과 혈압 관리 외에도 몸이 아플 때 먹는 진통 소염제, 일부 항생제 등을 복용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이런 약도 신장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자주 복용할 경우 의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또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건강 보조식품이나 영양제, 식물을 끓이거나 달인 물 등을 무분별하게 섭취하는 경우도 신장에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유 센터장은 “치료제가 없는데다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는 우리의 신장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과 철저한 혈압, 혈당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24년 4월 25일 목요일 경상일보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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