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복막투석
작성자 통합관리자 작성일 2009-10-09 조회 51703
분류
신장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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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막투석
 
 
만성신부전 환자의 치료 선택은 보통 둘 중 하나이다. 혈액투석 혹은 복막투석. 이보다 나은 선택으로 신장이식이 있긴 하지만 원하는 때 그리고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2006년말 통계 자료를 참고로 보면 우리나라에 말기신부전으로 위와 같은 신대체 요법을 시행 중인 사람은 약 47,000명이고 이 중 복막투석을 시행 중인 사람은 17%에 해당하는 8,000명 가량이다.
복막투석은 때마다 병원에서 와서 너댓 시간씩 걸려서 받는 치료가 아니고 기계가 필요 없이 집에서 혼자 손쉽게 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하루에 3-4번 정도 투석액을 복강 안에 넣었다 빼 주는 게 전부이다. 직장에 다니느라 그것마저 여의치 않으면 야간에만 자동으로 투석이 되는 싸이클러를 대여하면 된다. 반대로 중풍 후유증이나 관절염이 심해 혼자 거동이 안 되어 보호자의 도움 없이는 일주일에 세 번 투석실에 다닐 수 없는 경우에도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다.
복막투석 환자는 혈액투석에 비해 요독이 갑자기 쌓이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식사에 제한이 적은 편이다. 그리고 혈액을 몸 밖으로 대량 끄집어 내는 치료가 아니게 때문에 치료 도중 혈압이 떨어지거나 근육 경련이 일어나는 일도 없으며 빈혈도 덜 생기고 간염 바이러스의 전염 위험도 거의 없다. 조혈호르몬 주사는 집에서 본인이 직접 놓아야 하는데 방법은 인슐린 주사와 비슷하며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1-2주에 한 번 정도만 맞으면 된다. 타지에 수일씩 여행을 가는 경우에도 날짜 수만큼 투석액을 싣고 가거나 길어질 경우 투석회사에 미리 연락해서 배송지를 변경시키기만 하면 된다.
처음 복막투석을 시작할 때 교육받은 대로 투석액 교환시 손씻기, 도관 출구 소독, 공중 목욕탕 입욕 금지 등과 같은 기본 사항을 잘 지켜 나가면 자기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가며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유지할 수 있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해가 갈수록 긴장감이 사라지고 대충대충 하다 보면 복막염이 생겨 고생을 하게 되고 복막염이 자주 재발하면 복막이 두꺼워지고 기능이 나빠져서 수분 배출이 잘 안 되고 결국은 혈액투석으로 바꾸어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복막투석은 다른 이유로 피치 못해 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본인의 건강에 관심도 있고 치료의 의지도 분명하고 책임감도 있고 조금은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에게 최상의 옵션이라고 생각된다.
 
※ 복막의 역할
복막은 복강을 덮는 얇은 막으로, 복벽을 둘러 싸는 체측 복막(parietal peritoneum)과 복강 장기측을 덮는 장측 복막(visceral peritoneum)으로 이루어져 있다. 복막의 표면은 한 층의 중피세포층(mesothelial cell layer)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피세포는 윤활 물질을 분비하여 복강 장기들간의 마찰로 인한 손상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한다. 중피세포 하층(submesothelial layer)은 섬유모세포(fibroblast), 비만세포(mast cell), 그리고 모세혈관과 결체조직이 존재하며, 이 중 모세혈관은 복막투석 주입시 환자의 혈액과 만나서 수분과 요독의 교환이 일어나는 투석막의 역할을 수행한다.
 
※ 복막투석의 원리
 
1. 수분의 제거(한외여과, 초여과, Ultrafiltration)
어떠한 종류의 힘에 의해 물이 이동하는 현상을 한외여과(Ultrafiltration)라고 한다.
두 구역이 반투과성 막(semi-permeable membrane)을 사이에 두고 존재하고 두 구역간 물질의 농도가 다를 때, 양측의 농도가 같아질 때까지 농도가 낮은 구역에서 높은 구역으로 수분이 이동하여 평형을 이루려는 성질을 삼투현상(osmolality)라 하고, 이 때 물을 끌어당기는 힘을 삼투압(osmotic pressure)라고 한다. 복막투석액에는 삼투압 물질로 고농도의 포도당이 함유되어 있다. 그러므로 환자의 체내에 과다하게 쌓인 수분이 반투과성의 복막을 통과하여 투석액 쪽으로 제거되게 된다.
 
2. 요독의 제거
 
1) 확산(diffusion)
두 구역이 막을 사이에 두고 존재하고 두 구역의 성분 물질간 농도가 다르며 그 구획 막에는 소공(pore)이 존재할 때, 그 소공보다 크기가 작은 어떤 물질이 양측 구역간의 농도가 같아질 때까지 농도가 높은 구역 쪽에서 농도가 낮은 구역 쪽으로 이동하여 평형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확산(diffusion)이라고 한다.
만성 신부전 환자의 혈액 내에 고농도로 존재하는 크레아티닌, 요소, 인, 포타슘 과 같은 소분자 요독 물질들은 혈액과 투석액 사이의 농도 차이에 따라 복막 내 모세혈관을 통해 투석액 쪽으로 빠져 나오게 된다. 반대로 투석액 쪽에 더 고농도로 함유된 포도당, 칼슘, 중탄산(bicarbonate), 젖산(lacate) 등은 투석액 쪽에서 혈액 쪽으로 이동한다.
2) 대류 (convection) 혹은 삼투성 용매 끌림 (osmotic solvent drag)
한외여과에 의해 수분 이동이 일어나면 투석액 측의 물질들은 희석되어 농도가 낮아지면서 새로운 확산을 유발한다. 즉, 혈액 쪽에서 투석액 쪽으로 초소분자 물질의 이동이 일어나는데, 이와 같이 수분의 이동과 함께 물질이 이동되는 현상을 대류(convection) 혹은 삼투성 용매 이끌림(osmotic solvent drag)라고 한다.
 
※ 복막투석의 적용
1. 장점
v 기술적으로 시행하기 간편하다.
v 집에서 시행하는 치료이므로 치료를 위하여 병원에 자주 갈 필요가 없다.
v 하루 24시간 지속적으로 수분과 요독이 제거되므로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게 유지된다.
v 혈액 소실이 적고 빈혈이 심하지 않아 EPO사용량도 비교적 적다.
v 부종, 고혈압, 탈수증, 치료 중 저혈압 등 발생이 적다.
v 식이와 수분 제한이 비교적 적다.
v 환자의 잔류 신기능이 비교적 오랫동안 유지된다 (소변량이 오래 유지된다).
v 신장 이식 예정인 환자에게 유리하다.
v 혈관 통로의 합병증(출혈, 감염)을 피할 수 있다.
 
2. 단점
v 급성 폐부종, 약물 중독, 고칼륨혈증의 치료에 있어 혈액투석보다 효율이 떨어진다.
v 복막을 통해 다량의 단백이 손실된다.
V 시력이 나쁜 경우 곤란하다.
v 장기 사용시 복막 기능의 저하로 혈액투석으로 전환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v 항상 청결을 유지하지 않으면 복막염에 걸릴 수 있다.
v 목욕을 하기가 힘들다.
 
3. 복막투석이 더 추천되는 환자
v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환자 (협조가 잘 되는 환자)
v 직장 생활 등 투석 전의 생활 양식을 바꾸고 싶지 않은 환자
v 거주지와 혈액투석실의 거리가 먼 환자
v 심한 심부전 혹은 관상동맥 질환이 있는 환자
v 혈액투석 시 심한 저혈압이 발생하는 환자
v 혈관 통로를 만들 수 없는 환자
v 복수가 자주 차는 환자
 
4. 복막투석이 적합하지 않은 환자
v 과거 복부 대수술을 받아 복막 유착이 예상되는 환자
v 기능성 장폐색이 있거나 만성 염증성 장질환(Crohn씨 병, 궤양성 대장염 등) 등이 있는 환자
v 복벽에 cellulitis등 염증이 있는 환자
v 탈장이 있는 환자 : 탈장 수술 후 가능.
v 흉막-복막 루 (Pleuro-peritoneal leak)가 있는 경우
v 대동맥에 인공 장치를 부착한 환자.
v 폐질환으로 호흡부전이 있는 환자.
V 복부 비만이 심한 환자
V 실명이거나 실명에 가까운 상태이면서 도와 줄 가족이 없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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