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선천성 근성 사경
작성자 통합관리자 작성일 2010-01-18 조회 53217
분류
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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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가 고개를 똑바로 하지 못하고 옆으로 기울었어요. 왜 그런가요?

목이 한 쪽 옆으로만 기울어져 있는 경우를 사경이라고 합니다.

원인은 크게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선천성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장 흔한 것은 선천성 근성 사경, 즉 근육의 선천적인 문제에 의해서 발생하는 경우입니다. 우리 목에는 여러 개의 근육이 위아래로 걸쳐져 있습니다. 그 중 흉쇄유돌근이라는 근육이 있습니다. 목을 뒤로 젖히면 V 자 모양으로 보이는 근육이지요. 어떤 이유에서 이 근육에 단단한 덩어리가 생기고 길이가 짧아지게 되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선천성 근성 사경입니다.

 

또, 눈동자를 움직이는 근육의 선천적 불균형으로 사경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눈동자를 움직이는 근육은 여러 개 있는데 그 중 특정한 한 근육이 약해지면 고개를 바로 할 때에는 물체가 두 개로 보이다가 고개를 기울이면 하나로 보이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말을 못하는 아기들이 사물을 볼 때에 고개를 기울여서 하나로 보고자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선천적 원인으로 머리뼈와 목뼈 경계 부위에서 뼈의 선천성 기형으로 고개가 기울어지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습니다.

 

전에는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고개를 기울이고 잘 돌리지 못하는 후천적인 경우도 있는데 이는 대부분 첫 번째 목뼈와 두 번째 목뼈가 약간 어긋나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가벼운 충격으로도 그럴 수 있고 목감기에 걸려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선천성 근성 사경이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목의 앞쪽 중 가상자리에 있는 근육에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 집니다. 이 덩어리는 흉쇄유돌근에 있는 덩어리이고 만져도 그리 아파하지는 않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크게 보이지만 아이가 크면서 그 크기는 상대적으로 작아져서 덩어리 자체로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흉쇄유돌근이 짧아서 고개가 반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실제로 이 덩어리가 매우 작아서 잘 만져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덩어리가 있는 쪽으로 고개가 기울어지고 얼굴은 그 반대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얼굴 모양이 좌우가 다르게 될 수 잇고 머리통도 한쪽이 눌려서 납작해집니다.

 

3. 선천성 근성 사경은 왜 생기나요?

아직 원인이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자연 분만 중에 아이 머리가 산도를 빠져 나올 때 머리를 조금 돌리면서 나오기 때문에 흉쇄유돌근이 부분적으로 파열되어 발생한다고 하는 설도 있지만 이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또 엄마 뱃속에 있을 때에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있으면서 근육이 눌려서 이른바 “구획증후군” (압박된 근육의 혈액 순환이 차단되어 괴사되는 현상)이 발생함으로서 그 근육이 반흔조직으로 뭉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것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엉덩이 관절이 저절로 빠지는 현상)이 선천성 근성 사경과 잘 동반된다는 점도 후자의 설명이 더 타당성 있어 보이게 합니다.

 

4. 선천성 근성 사경하고 엉덩이 관절하고는 무슨 관계가 있나요?

아직 왜 그러는지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선천성 근성 사경이 있는 아기에서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이 더 많이 발생합니다. 발달성 고관절 이형성증은 아기 때에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일찍 발견하여 일찍 치료를 시작할수록 치료 결과가 좋습니다. 따라서 선천성 근성 사경이 있는 아기에서는 고관절(엉덩이 관절)에도 이상이 있는지를 검사해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기의 고관절 검사는 초음파 검사가 가장 효과적입니다.

 

5. 선천성 근성 사경을 그냥 놔두면 어떻게 되나요?

고개를 기울인 채로 지내는 것은 우선 미용상 문제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유치원에 가기 시작하면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는 것이 걱정이 됩니다. 또, 단순히 고개만 기울어지는 것이 아니고 머리통과 얼굴이 조금씩 삐뚤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어린 나이에 교정이 되면 머리통과 얼굴도 회복 되겠지만 너무 늦게 교정하면 삐뚤어진 얼굴 모양이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고개를 바로 하려는 힘 때문에 그 쪽 어깨가 들어 올라가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6. 선천성 근성 사경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선천성 근성 사경의 일차적인 원인은 흉쇄유돌근의 길이가 짧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근육의 길이를 길게 해주는 것이 그 치료입니다. 돌이 되기 전에는 관리를 잘 하면 거의 교정됩니다. 자주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기울어져 있는 고개를 반대 방향으로 기울여 주고 얼굴은 그 반대쪽으로 돌리는 운동을 해주는 것이 바로 치료입니다. 이렇게 해서 고개가 어느 정도 돌아가면 자거나 누워있을 때에도 그러한 위치로 고개를 두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안아줄 때에도 목의 위치를 생각해서 안아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환자의 80 - 90%는 대개 교정 됩니다. 아기가 너무 힘들어 해서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것은 그만큼 증상이 심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고 결국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보채는데 억지로 해주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가 올 수 있어서 자연스럽게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선천성 근성 사경은 근육이 수축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고 근육 자체가 섬유성 덩어리로 변한 것이기 때문에 보톡스 주사는 큰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살 이후에도 고개가 뚜렷하게 기울어져 있으면 수술로 교정하여야 합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는 미용상의 문제이므로 수술 여부는 잘 상의해서 결정하여야 할 것입니다.

 

수술은 짧아진 근육을 한 군데 또는 두 군데에서 절단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절단해 놓은 근육을 방치하면 다시 붙어버리기 때문에 수술 후에는 이 근육의 길이가 길어지는 자세에서 보조기를 채워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시기는 두 가지 면을 고려해야 합니다. 머리통이나 얼굴이 삐둘어진 것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가급적 어렸을 때에 수술로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너무 어린 아이들은 수술 후 보조기로 고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여야 합니다. 머리와 얼굴의 변형이 심하면 두 돌 또는 그 이전에도 수술을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세 돌 또는 네 돌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술 하기도 합니다. 가능하면 네 돌을 넘기지 않는 것이 수술 효과가 더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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